그들만의 방
- 편성 1994.06.17
- 제작진 연출 : 최이섭 / 극본 : 박종은
- 장르 드라마
- 총회차 단편드라마
- 국가 대한민국
- 등급 15세이상 시청가
- 주연 한석규, 양정아
작품소개
사보 편집 기자인 민정은 인천에서 서울까지 전철로 출퇴근하는 데 하루 세 시간이 걸린다. 지옥철에 시달리는 데 지친 민정은 국민학교 교장 선생님인 아버지가 외딴 섬으로 발령이 나자 이 기회에 독립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결혼한 언니와 함께 살라고 한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 독립해야 하는 민정은 비싼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 싼 방을 찾다가 우연히 생활 정보지에서 잠만 잘 사람을 구하는 재현의 광고를 보게 된다.
민정은 오피스텔에서 오퍼상을 하는 재현과 지내기로 계약하는데, 밤 9시까지 재현이 퇴근하면 아침 9시까지 민정이 쓰며 관리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두 사람의 동거 생활에 필요한 규칙도 정한다. 그러나 민정은 자신이 집 나온 데 대해 못마땅해하는 부모님께 여자 선배와 지낸다고 속인 게 마음에 걸리는데, 오피스텔로 찾아오겠다는 부모님의 갑작스런 전화를 받고 놀란다.
민정은 재현과 연락이 안 되자 친구인 은선에게 선배 노릇을 부탁하고 남자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재현의 물건을 감춘다. 부모님은 은선을 선배로 알고 민정을 부탁하는데, 이때 슬리퍼 차림의 재현이 나타나자 당황한 민정은 재현을 은선의 애인이라고 둘러댄다. 아버지는 매일 밤 10시에 전화해서 안 받을 땐 언니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다짐을 받고 돌아간다.
한편 재현은 새벽에 팩시밀리 받을 일이 생겨 민정에게 전화하나 연락이 안 된다. 그걸 모르고 퇴근한 민정은 샤워중에 들어온 재현을 오해하고 화를 낸다. 너무 늦어 집으로도 갈 수 없게 된 재현은 민정과 하룻밤을 함께 지내는데, 두 사람은 민정이 빌려온 비디오를 보다가 서로의 결혼관으로 말다툼까지 하게 된다. 이날 벌어진 일들로 재현에 대한 민정의 감정은 더욱 악화된다.
두 사람은 이렇게 티격태격 다투며 지내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하여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민정의 선배 은선이 재현에 관심이 있어하면서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고, 사소한 오해로 두 사람의 계약동거는 끝을 맺는다. 몇 년이 지난 후 우연한 기회에 이들은 재회를 하게 되고, 서로에 대하여 아직도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한 그들은 100년간의 계약동거에 들어가며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