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 편성 1995.03.13 ~ 1995.05.02
- 제작진 연출 : 이진석 / 극본 : 홍외준
- 장르 드라마
- 총회차 16부작
- 국가 대한민국
- 등급 15세이상 시청가
- 주연 한석규, 이승연, 이진우 외
작품소개
미니시리즈 '호텔'은 호텔을 무대로 상류 사회 한 가족간의 사랑과 갈등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드라마에서 호텔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처음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드라마 초기에는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랑을 그대품안에'와 장소만 다를 뿐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비난을 받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드라마의 개성을 찾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이 드라마는 명석한 두뇌로 호텔 소유주인 아버지로부터 신임을 받는 경빈이 호텔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외국에서 동거한 여자와 함께 귀국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경빈은 자신의 옛애인 수민을 형이 좋아하는 사실을 알고 그와 밀고 당기는 싸움을 벌이나 수민은 동생에게 밀려 나락으로 떨어지는 형빈에게 연민과 함께 진정한 사랑을 느낀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호텔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이복 형제가 벌이는 보이지 않는 암투와 파워 게임, 거기에 양아들 기훈의 배신과 세희의 복수가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호텔의 실소유주로 세련된 경영 감각을 지닌 임 회장(정욱)에게는 딸 정빈과 장남 형빈, 그리고 그들과 배다른 형제인 차남 경빈이 있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장남 형빈은 호텔 경영에는 흥미가 없고 오로지 동생과 결혼을 약속한 수민에게만 관심을 쏟는다. 경빈의 귀국으로 수민이 약혼을 하나 그의 사랑은 식을 줄 모르고 수민 역시 경빈의 이중적인 태도에 점차 형빈에게로 기울어간다. 이때 형빈의 재산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주변에서 배회하던 이혼한 전처 세희는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없음을 직감하고,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지만 결국 포기하고 형빈을 떠난다.
경빈은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호텔 경영에 참여하면서 무능한 형의 대표이사 자리를 노리는 출세욕이 강한 남자로 그려진다. 게다가 그는 전에 사귀던 홍보실장 수민(이승연)과 아버지의 권유로 귀국하자마자 약혼하지만 유학 시절 동거한 여자를 계속 만나는 이중 생활을 한다. 그의 엄청난 야망은 결국 호텔을 위기에 빠뜨리게 되고, 뒤늦게나마 형제들이 화해하고 호텔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한다.
드라마의 결말은 희망적이면서도 비극적이다. 호텔을 차지하게된 아버지의 옛친구는 호텔의 경영권을 정빈과 기훈에게 맞기고, 차남 경빈은 수민을 포기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여자에게로 돌아간다. 형빈은 전처의 딸과 함께 집을나와 수민과 함께할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지만, 그녀에게로 가는 길에 지병으로 앓고있던 간에 이상이 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녀는 그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이 드라마에서 한석규는 호텔경영에는 자질도 관심도 없지만, 장남이라는 이유로 경영을 맡게 된 '형빈'역을 맡았다. 동생의 약혼녀를 사랑하지만 쉽게 다가오지 않는 수민과 출세욕에 강한 경빈의 욕망때문에 괴로워하는 그러다가 행복한 사랑의 결실도 맺어보지 못한채 죽음을 맞이하는 상류 사회의 패배자로 오히려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이었다. 감정의 기복이 상당히 심한 복잡한 인물이라 처음엔 어색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으나, 드라마가 후반부로 진행되어 갈수록 '형빈'이라는 인물을 구체화 해 시청자들로부터 역시 '한석규'라는 평을 받았다.